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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속효심과 분발심의 차이
관리자  2012-04-09 10:29:58, 조회 : 677, 추천 : 333

제4장- 병통의 극복

2. 속효심과 분발심의 차이

속효심速效心이란 ‘어서 서둘러서 빨리 이뤄야지', ‘어서 빨리 깨쳐야지'하는 욕심이 앞선 마음을 말한다. 이런 속효심을 내어서는 결코 안 된다. 속효심은 상기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성급한 마음만 키워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따라서 이런 속효심이 생길수록 마음을 더 편안하고 담담하게 가져 화두만 분명하고 간절하게 챙겨 나가야 한다. 속효심은 내면 낼수록 화두 공부는 더 더디게 된다.

몽산 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 만약 마음씀이 조급하면 심장이 뛰어 혈기가 고르지 못 하는 따위의 병통이 생겨날 것이다. 이는 바른 길이 아니다. 다만 진정한 신심을 내서 참마음 가운데서 의심이 있으면 자연히 화두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若用心急則 動肉團心 血基不調等病生 非是正路. 但發盡正信心 眞心中有疑 則自然話頭現前

-『蒙山和尙法語』「示古原上人」

속효심을 내는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바른 발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빨리 깨쳐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도사리고 있기에 조급한 마음을 내는 것이다. 속효심을 내서는 결코 깨달을 수 없다. 깨닫고자 하는 그 마음이 망상이 되어 오히려 깨달음을 방해하고 마음만 조급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혜 선사는 말한다.

-무엇보다도 명심해야 할 점은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 속을 달아 오르게 하여 급히 깨달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이 잠깐만이라도 일어난다면 이 생각으로 수행의 길이 막히고 영원히 깨달을 수 없게 된다.

第一記取 不得起心動念 裏熱忙 急要悟. 作此念 則被此念 寒斷路頭 永不能得悟矣 -『書狀』「答黃知縣」

‘잠깐이라도 속효심을 내면 영원히 깨달을 수 없다'는 대혜 선사의 지적처럼 속효심은 간화선 수행에서 경계해야 할 큰 병통이다.

분발심이란?

분발심憤發心은 화두가 안 되는 사람이나 화두가 들린다 해도 별로 진척이 없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마음이다. 공부가 안 될 때는 분심도 내고, 스스로 부끄러워도 하고, 억울한 마음도 내야 한다. 스스로가 부처인데 나는 왜 그 자리를 찾지 못할까?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은 그 자리를 찾아 참삶을 사셨는데 어째서 나는 안 되는가? 이렇게 분한 마음을 절실하게 품어야 하는 것이다.

깨쳐 부처가 되고자 서원을 세운 수행자라면 자성이 본래 청정한 이치를 믿어 ‘본래 구족한 그리고 지금도 그대로 자성'을 철두철미 확신해야 한다. 그리고 ‘선악 ? 시비를 가리는 알음알이를 내면 안 된다.'는 정견을 바로 세워 속효심을 내는 마음의 불을 꺼야 한다. 이런 뒤에 ‘어찌 무명을 일으켜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받는가?' 하는 분발심을 일으키면 그대로 한 줄기 찬 기운의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속효심과 분발심은 어떻게 다를까? 자기 존재 원리에 대한 정견과 진정한 원력을 세워 공부하는 것은 분발심이고, 정견과 원력이 없이 빨리 깨닫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면 속효심이다. 밝지 못해 혼미함 속에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분한 마음을 일으켜 간절하게 화두에 사무쳐 들어가는 것이 분발심이기에 그러한 마음은 확고부동하여 화두를 드는 데 빈틈이 없다. 반면에 발심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어서 빨리 도를 이루어야겠다는 급한 마음으로 서둘러 공부를 지어 가면 오히려 병을 일으켜 공부에 장애를 가져오니 결코 속효심을 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혜 선사는 이렇게 당부한다.

공부는 급하게 해서도 안 되니 급하게 하면 동요된다. 또 공부는 늦추어도 안 되니 늦추면 어리러워진다.

工夫 不可急 急則躁動. 又不可緩 緩則 昏矣. -『書狀』「答樓樞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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