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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혼침과 도거를 다스리는 법
관리자  2012-04-09 10:31:39, 조회 : 1,167, 추천 : 345

제4장- 병통의 극복

4. 혼침昏沈과 도거掉擧 다스리는 법

혼침과 도거란?

고봉高峰 선사는 혼침과 도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십 년 이십 년을 풀을 헤치고 바람을 뚫고 수행해 왔건만 아직 불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대들은 ‘혼침과 도거의 그물에 갇혔기 때문'이라고 버릇처럼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 혼침  도거라는 네 글자를 짓는 담체가 곧 불성인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兄弟家 成十年二十年 撥草聸風 不見佛性 往往 皆謂被昏沈掉擧之籠罩殊不知只者被昏沈掉四字 當禮卽是佛性

-『禪要』「九.示衆」

수행자의 참선 수행을 가로막는 것이 혼침과 도거이다.대혜 선사도 참선의 대표적인 병통으로 이 혼침과 도거를 들고 있다. 웬만한 수선 납자들도 오랜 기간 혼침과 도거에 시달릴 정도로 이 두가지는 수행에 커다란 장애물이다.

이렇게 혼침과 도거에 시달리는 것은 나태한 마음과 망상 때문이다. 정신이 오롯이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봉 선사는 혼침과 도거가 바로 불성이라 한다. 여기에 과연 무슨 뜻이 있는 것일까? 그까닭을 밝히면서 혼침과 도거의 극복 방법을 알아보자.

성성적적惺惺寂寂은 마음의 참모습이다. 성성이란 어둡지 않고 환히 깨어 있는 마음의 본래 작용이며, 적적이란 한결같이 고요한 마음의 본래 모습을 말한다.

태고 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생사라 한다. 이 생사에 부딪혀 힘들 다해 화두를 들라. 화두가 순일하게 들리면 일어나고 사라짐이 없어질 것이니 일어나고 사라짐이 없어진 것을 고요하고 한다. 고요함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무기無記라고 하고, 고요함 가운데서 화두가 살아 있는 것을 신령 지혜하고 한다. 이 텅 빈 고요와 신령한 지혜가 허물어지거나 뒤섞이게 하지 말 것이니 이렇게 공부하면 멀지 않아 깨달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화두와 한 덩어리가 되면 기대고 의지할 것이 없어지고 마음이 갈 곳도 없어질 것이다.

“念起念滅 謂之生死. 當生死之際 須盡力提起話頭. 話頭純一則起滅卽盡 起滅盡處 謂之寂. 寂中無話頭 謂之無記 寂中不昧話頭 謂只靈知. 卽此空寂靈知 卽無壞無雜 如是用功 卽不日成功 身心與話頭打成一片 無所依倚心無所之.”

-『太古和尙語錄』上卷「答方山居士」

적적과 성성이 온전히 아우러지면 마음의 길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완숙한 공부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마음이 작용할 때 성성하지 못하고 혼미하여 몽롱한 상태에 빠지게 되면 이것을 혼침이라 한다. 이 혼침이 심하면 수마睡魔에 빠지게 된다.

또한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산란하게 들떠 있는 상태를 도거라 한다. 마음이 오락가락하여 혼란스러운 상태로 번뇌 망상 때문에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산란심이 그 구체적인 모습이다.

영가 현각 선사는 이 혼침과 도거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고요하기만 하고 깨어 있지 않으면 혼침에 잠겨 있는 것이요, 깨어 있기만 하고 고요하지 않으면 생각에 얽혀 있는 것이다. 깨어 있음도 고요함도 아니라면 그것은 다만 생각에 얽혀 있을 뿐만 아니라 혼침에도 빠져 있는 것이다.

寂寂不惺惺 此乃昏住 惺惺不寂寂 此乃緣慮 不惺惺不寂寂 此乃非但緣慮 亦乃入昏而住

-『禪宗永嘉集』「奢摩他頌 第四」

혼침과 도거를 극복하는 법

참선 수행을 하면서 혼침과 도거에 빠지는 것은 화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두를 빈틈없이 참구하면 혼침과 도거가 찾아올 틈이 없다. 혼침은 깨어 있는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며 도거는 고요한 마음으로 다스리라고 했다. 마음이 또렷하게 깨어 있다면 혼침이나 졸음이 찾아올 리가 없고, 마음이 한 가지 대상에 빈틈없이 몰입되어 있다면 생각의 실타래가 뒤엉키거나 들떠 있는 도거가 발붙일 수 없다. 혼침과 도거가 오거든 정신을 바짝 차려 오직 이 공부뿐이라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화두만 들어야 한다. 진정으로 화두를 들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초롱초롱해져 두 가지 병통이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혜 선사는 이렇게 말한다.

- 마음을 비워 없애려 하지 말고 생각을 붙이고 분별하지도 말고 다만 언제 어디서나 빈틈없이 화두만 들라. 망념이 일어날 때 또한 억지로 그것을 그치게 하지 말라. 움직임을 그치게 하여 끝내 그치게 되더라도 그것은 잠시일 뿐 더욱 크게 움직이게 된다. 단지 마음이 움직이거나 그치느 srht에 화두만을 살피라. -

也不著忘懷 也不著著意 但自時時提撕. 望念起時 亦不得 將心止遏 止動歸止 止更彌動. 止就動止處 看箇話頭.

-「大慧語錄」

혼침이나 도거는 모두 우리 마음자리에서 생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혼침과 도거는 물리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들 또한 불성의 그림자임을 알아 화두를 참구하여 본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번뇌 망상도 본래 불성이기에 그것이 화두를 통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없던 것을 있게 함이 아니다. 본래 자리를 확인할 뿐이다. 그래서 “번뇌 즉 보리”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물에 빠진 사람이 우물을 벗어나려는 간절한 마음과 사공이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확고한 의지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

졸음이 많은 초심자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조적하거나 자세를 바르게 하거나 잠자는 시간을 잘 조절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함께 수행하는 대중은 졸음에 빠져들지 않도록 서로서로를 바르게 경책해 주어야 한다. 그래도 졸음이 올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좌복 위에 서서 졸음을 물리치거나 그래도 안 되면 밖으로 나가 몇 걸음 천천히 왔다 갔다 하면서 졸음을 깬 뒤 맑은 정신으로 자리로 돌아가 다시 정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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