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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화두참구와 삼매의 단계
관리자  2017-11-14 17:52:52, 조회 : 141, 추천 : 68

제6장_화두 참구와 삼매의 단계

1. 화두 참구와 성성적적
화두  참구에서 중요한 것은 화두에 빈틈없이 깨어 있는 것이다. 화두를 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병통이나 이상 현상 그리고 아무 생각 없는 무기無記에 빠지는 것은 모두 화두에 역력하게 깨어 있는 못할 때 생기는 마음의 작용이다. 화두 참구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화두에 대한 성성적적惺惺寂寂이다.
화두를 참구할 때 온갖 번뇌 망상이 생멸하지 않고 양변을 여읜 상태로 전개되는 것을 ‘寂寂’이라 한다. 이것은 마음이 고요하고 청정한 상태로 깨끗한 거울이나 물결이 일어나지 않은 맑은 호수와 같다. 이런 상태에서도 그저 한가하게 무기에 떨어지지 않고 초롱초롱한 정신으로 화두에 대한 의정을 지속해 나가는 것을 ‘성성惺惺’이라 한다. 화두에 밝게 깨어 있다는 말이다. 마치 깨끗한 거울에 밝은 빛이 역력히 비치는 것과 같다.
성성적적 가운데 화두 참구에서 우선시되는 것은 성성이다. 만약 화두에 성성하게 깨어 있지 않으면 혼침이나 무기 또는 마구니의 경계에 빠지게 된다. 화두에 온전히 깨어 있으면 화두 삼매에 몰입되어 자연스럽게 적적한 경지가 펼쳐진다.
몽산 선사는 법문에서 성성적적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공부를 해나감에 처음부터 끝까지 고요한 정靜과 맑을 정淨 이 두 글자를 떠나지 말아야 한다. 고요함이 지속되면 곧 깨닫게 되고 맑음이 지속되면 광명이 통달하게 된다. 기상이 엄숙하고 풍채가 맑아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경계가 마치 가을 하늘과 같을 것이다. 이것이 첫째 고비이니 이 때를 잡아타고 더욱 나아가야 한다.
마치 가을 들판의 맑은 물 같이, 옛 사당 안의 향로 같이 고요하고 초롱초롱하여 마음 길이 끊어졌을 때, 몸이 인간 세상에 있는 것도 모르게 되고 다만 화두만 면면히 끊어지지 않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곳에 이르면 번뇌는 바로 쉬고 광명이 터질 것이니 이것이 두 번 째 고비다. 여기에서 만약 깨달았다는 마음을 내면 순일한 공부의 묘가 끊어지고 말 것이니 크게 해로울 것이다.
-称逐工夫始終 不離靜淨二字. 靜極便覺 淨極光通達. 氣肅風淸 動靜境界 如秋天相似時 是第一箇程節. 便宜乘時進步. 如澄秋野水 如古廟裏 香爐相似 寂寂惺惺 心路不行時 亦不知有幻身 在人間 但見箇話頭 錦錦佛節. 到遮裏 塵將息而光將發 是二箇程節. 於斯若生知覺心 則斷純一之妙大害也.                    -「蒙山和尙法語」『示聰上人』

몽산 선사는 화두를 들고 공부할 때 고요하고 맑은 상태에 이르러야 하며 그러면 움직임과 고요함의 두 경계가 가을 하늘처럼 하나가 된다고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두만 살아 움직일 때 곧 광명이 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도 아직 완전한 곳이 아니니 절대로 깨달았다는 마음을 내지 말라고 일렀다. 아직 화두를 타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두 참구는 은산철벽을 투과할 때까지 화두에 대한 적적성성과 성성적적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 보조 선사는 영가 현각 선사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가 선사는 “성성적적惺惺寂寂은 옳지만 성성망상惺惺妄想은 그르고, 적적성성寂寂惺惺은 옳지만 적적무기寂寂無記는 그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미 고요한 가운데에 멍하니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또렷한 가운데에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데 어찌 망심이 생기겠는가.
故永嘉云惺惺寂寂是 惺惺妄想非 寂寂惺惺是 寂寂無記非. 旣寂寂中 不容無記 惺惺中不用亂想所有妄心 如何得生.             -『眞心直說』「眞心息妄」

영가 현각 선사도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적적성성’해야지 적적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적적하기만 하고 아무생각이 없는 상태를 경계한 것이다. 따라서 화두 드는 과정에서 고요하게 적적하기만 하고 화두가 또렷또렷 들리지 않는 다면 자칫 무기에 빠져 공부가 진전되기 어렵다.
화두는 끝까지 성성적적하게 들어나가야 한다. 나옹선사는 “참선은 제 마음을 참구해 가는 것이다. 부디 다른 물건을 따라 밖에서 찾지 마라. 적적하면 사념이 일지 않고 성성한데 어떻게 화두에 어두우랴.”라고 했다. 그러면 오래지 않아 밝은 소식이 올 것이다.
“參禪叅取自家心 切忌隨他外憶尋 寂寂更無邪念起 惺惺邦有話頭沈.”
                                         『懶翁和尙語錄』「示衍上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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