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사자란 말이 자주 나온다 이 말은 단순히 동물 사자를 비유해서 부처님 법이 최상승법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다
무릇 동물 중에는 사자가 백수의 왕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한 선지식들의 법거량에서 깨닫지 못하고 해오 정도한 후 오도한 경계를 흉내내어 말로써 깨달음의 경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경우를 여우의 입이라고 한다

용성큰스님과 어느 제자의 법거량에서 "사자의 굴엔 다른 동물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라고 한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자란 불교에서 비유적으로 최상승의 깨달음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원응 큰스님께서 주석하시는 서암정사 종각 뒤편에 있는 큰 바위 밑에 있는 토굴이 바로 사자굴이다. 3충으로 된 각 방에는 큰스님께서 수행하시 방이거니와 대방광불화엄경금니사경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며 각종 선필이 빛을 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큰스님께서는 일찌기 금니화엄경을 필사하시는 도중에 몸이 심히 불편하여 열반에 드실지경까지 이른 적이 있는데 그때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은사스님이신 석암스님으로부터 전법
하신 사실과 전법게 등을 큰스님께서는 열반에 드실 상황으로 인식하시어 제자들에게 밝히셨다 오랜 사경작업으로 시력도 극히 나빠지시고 당신의 법구에서도 이상 증세가 여기저기서 나타냈는데 부처님께서 돌보셨는지 관세음보살께서 돌보셨는지 점차 기력을 회복하시고 그 와중에서도 기어이 이 작업을 마치시게 되었다.

서암에 갈 때에는 함양에 늦게 도착하여 서암까지 걸어가면 어떤 때는 새벽에 도착할 때도 많았는데 혹시 싶어서 큰스님 주석처로 올라가 보면 그 시간에도 선정에 드시고 있는 모습에 감탄과존경심이 절로 나타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사자굴에는 여름엔 습기가 많이 차고 겨울엔 또 춥고 여간 불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나 큰스님께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듯 수행에 전념하시는 모습은 후학들이 깊이깊이 새겨서 배워야 할 점이다.

서암정사 종각 옆에 연못이 하나 있는데 그길따라 가면 조그만한 대문이 있고 그 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사자굴이 있으며 그 윗쪽에 큰스님께서 주석하시던 이 층 석굴에 주석이 있다. 또 종각 밑에 철구조물로 절벽을 가로지르는 통로가 있는데 이곳으로 가면 서암 토굴이 하나 있고 그길이 다 하면 위 대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추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큰스님께서 더위를 피하셔서 사자굴 앞에 돌출된 부분에 다시 암자를 하나 묻고 계신다.

여기가 바로 사자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