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           

최고의 불경인 <화엄경>의 본디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 석존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으신지 두 번째 이레만에 말씀하신 내용을 적은 경전이라고 한다. 이때 석존 스스로가 부처임을 확인하고, 세상에 알렸기 때문에 대방광불이나 화엄은 모두 부처를 비유한 것이다.

이 경전은 “이와같이 들었노라. 한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적멸도량에 계시면서, 비로소 정각을 이루셨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보리수 아래 성도(成道)의 자리 적멸도량에 열 나흘을 그대로 머무시는 가운데 <화엄경>의 두 품을 먼저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이어 보광법당과 도리천 등 열두 자리를 거쳐 마지막 사위국 증각강당에서 나머지 3분의 1 정도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화엄경>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세존께서 증각강당에서 말씀하신 이른바 입계품(入界品)이다. 이를 불사해탈경(不思解脫經)이라는 다른 말로 부른데서도 그 중요성이 드러난다.

입계품에는 불교역사상 모든 불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독차지한 귀염둥이 같은 선재동자(善材童子)가 등장한다. 문수(文殊의 보살의 보리심을 본받은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찾아 천하를 두루 누빈 끝에 마지막으로 보현(普賢)을 만나 영원한 신심을 터득한다는 줄거리가 실렸다.

불화의 한 장르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는 선재동자가 나온다. 여간한 눈매가 아니고는 쉽사리 찾을 수 없을 만큼 작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눈여겨 보면 작은 선재동자를 비로소 만나고, 어린 구도자의 간절한 표정을 넉넉히 읽을 것이다.

그리고 ‘화엄경보현행원품 변상도’에는 선재동자가 마지막 찾아가서 만난 보현보살, 얼굴에 바라밀다의 지혜가 가득 어렸다.
[불교신문 인용] 삽화 인용[http://m.blog.daum.net/hongsy65/16793211]